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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수업 + 위기/변화 MindMap 후기(Audrey)

BU editor 2014. 4. 6. 22:16

마인드맵과 다큐, 그리고 주변에 관련 사연을 많이 접하면서 가장 먼저 위기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중산층의 몰락과 베이비 부머의 은퇴, 취업난 이야기는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곧, 위험요소의 크기만큼이나 기회의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위기는 언제나 위태로움과 기회를 동시에 품는다. 기계의 발달로 인해 직업의 반이 없어지지만 살아남는 직업은 굉장히 큰 혜택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먼저 지금이 위기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의외로, 현재 얼마나 빠르게 세상이 흘러가는지, 얼마나 생존하기 힘들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특히나 지금은 변화 흐름 속에 있기 때문에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 자각하기 힘들다. 게다가 흐름이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인식을 넘어 ‘직면'해야 한다. 알긴 하지만 눈을 감아버리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당장의 생활이 힘들지 않으면 머리로는 알아도 대수롭지 않게 느끼지만, 조금씩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의 흐름은 한순간에 나를 덮쳐올 수 있다. 

요즘 확실히 기존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더 이상 변호사, 의사가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지지 않으며, 어느 ‘좋은’ 직업이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없다면,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면 도도새처럼 도태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위를 넘어 직업의 타이틀까지도 개인의 생존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직업뿐만 아니라 기존의 잘 나가던 회사, 플랫폼도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싸이월드는 네트워크 변화의 흐름에 맞지 않아 잊혀졌다. 네이버 블로그도 새로운 블로그, 웹 플랫폼이 구현하는 기술에 못 따라가 사람들이 많이 떠나고 있다. 

기존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과, 개인이 자신의 실력이 부족함을 숨기거나 노력하지 않고 비빌 언덕이 점점 없어지는 사실은 같이 간다. 진짜 전문가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며, 더 이상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그만큼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갈수록 투명해진다고 볼 수 있다. 책 ‘웹 진화론’에서도 궁극적으로 프로페셔널의 정의가 바뀔 거라고 말한다. 지금은 믿을 만한 타이틀 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기존의 전문가들도 인터넷이라는 논의의 장에 진지하게 참여할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기존의 권위를 등에 업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해도 괜찮은 시대가 왔다는 게 매우 흥미롭다. 이는 인터넷의 혁명으로 가능해졌는데, 한 개인이 ‘불특정 다수 무한대’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데 드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좋은 물건 혹은 컨텐츠가 있다면 힘들이지 않고 알리고,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정말 좋은 컨텐츠 또는 인물이 금방 눈에 띄게 돼, 그와 유사한 네트워크로 초대를 받거나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 단체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진다.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송호준 씨가, 관심사가 비슷한 외국의 연구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인텔의 광고 모델이 된 것이 좋은 예이다. 이젠 SNS, 웹/블로그가 펼칠 세상에서 기존의 미디어 기득권자들의 권력은 점점 힘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인터넷으로 지혜를 공유하는 지금, 출판사의 이름보다 작가의 이름이 더 중요해지듯이 말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프리 에이전트(1인 기업)가 증가하는 추세는 당연해 보인다. 그들은 거대 조직체의 굴레 밑에서 더 이상 힘을 빼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신 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자신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끊임없이 계발해나가야 한다. 프리 에이전트는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과 탄탄한 전문성을 토대로 하고, 창의적인 네트워크와 함께 프로젝트를 해나가며 다변화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특히 디지털 네트워크의 강력한 힘 때문에 1인 기업이나 마이크로팀들도 충분히 대기업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1인 기업이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인보다 오히려 더 안정적일 수 있다.

전혀 다른 세상으로 가는 과도기에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기회다. 지금부터 준비하는 사람은 10년 후 새로운 세상이 뿜어내는 기회들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초복잡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진짜 공부’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공부는 밀려오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다. 실제로 책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를 보면, 실제로 1인 기업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독서’를 꼽았다.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의 교육을 통해 위태로움을 극복하고, 기회를 잡는다는 건 어리석은 발상이다. 실제로 기존의 교육, 그리고 대학의 학위는 진짜 나다운 삶을 살게 하고, 전문성을 연마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의문을 제기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21세기는 학위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유연하게 극대화하며, 나와 꼭 맞는 네트워크를 찾는 게 생존에 더 도움이 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위의 내용들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충족시켜주는 '진짜 교육'을 찾을 것이고, 자신에게 맞는 개인 맞춤식 교육을 시작할 것이다.


by Aud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