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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13년까지의 '올해의 책' 지식검색을 통한 개인적 통찰

BU editor 2014. 6. 24. 19:56

2000년부터 2013년까지의 '올해의 책' 에 대해서 약 3일간 검색을 해보면서 그 책들 중 더 눈에 띄고 판매율이 높거나, 리뷰 건수가 높은 책들은 또 한 번 지식검색을 해보고, 하는 방식으로 하여금 전체적인 흐름과 더불어 제 개인에게 이 과제를 하면서 올라온 통찰이나 내면의 느낌,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고찰에 대해서 나누어 볼까 합니다.



삶을 떠올려보는 책 vs 삶의 방식, 태도를 압박, 강요하는 책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건 우리 사람의 몫인지라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이 좀 더 가치 있게, 존재론적으로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계발 서적이 어느 년도에나 핵심적으로 2~3권씩은 포진해있다. 조사 기관이 어딘지에 따라 그들의 순위가 바뀌는 곳도 있었지만, 흐름을 보자면 결국 어떻게 하면 날 더 지금의 현재보다 의미 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핵심을 풀어내는 책이었다.


              


2012년도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도 지금 이 순간의 멈춤, 휴지를 통한 나와 세상에 대한 이중적 시각을 내면으로 끌어오는 내용인데 정답을 내리는 책이 아니라 그 한 장 한 장, 한 문단, 한 단락, 한 주제마다 책과 함께 '나'를 생각해보게 하는 통찰 연습장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리뷰에서도 공통적으로 많이 보이는 단어가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이 가장 많이 보였던 거 같다.


그러고 나서 문득 스스로 궁금해진 것들이 년도마다 또 인생에 관한 책들에 대해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지 않은 책들에 대해서도 쭈욱 알아보며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책들마다 간단히 목차를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해가며 보다가 문득 놀라운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생각 외로 지금 시점에서 기존의 책들을 보니 '삶에 대한 고찰'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강요, 압박' 하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보면 나도 한때 좋은 말이 많이 적힌 책에 중독된 적이 있었기에, 또 그리고 그때는 그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내가 흡수해야 할 무조건적인 진실이라고 받아들인 적이 있었기에, 이 책들의 무서운 폐해를 알고 있다. 한편으로 올해의 책이 되지 않았지만 그 후보까지 가있었던 강요 서적들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핵심적인 건 언제나 연도를 떠나서 삶을 위한, 삶을 고찰하는 도서들은 늘 올해의 책과 그 순위에 항상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2000년부터 2013년까지 그 순위안의 그 영역의 도서권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 이것은 사람들이 단순히 먹고사는 것을 넘어선 삶의 가치의 추구함이 책에도 반영된다는 새삼 알면서도 흥미롭게 또 다르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자기계발 책만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통찰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회피하고 싶었던 모습이나 인간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책들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나무'라는 책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몇 번 읽었는데 '참됨'을 말하는 계발서와는 또 다르게 인간과 삶, 사회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함유하는 포인트들이 참 많았던 거 같다. 또 읽을 때마다 나의 관념에 따라 그 문학의 비유적 가치는 새롭게 변모하는 아름다움을 보인다.


과학 서적과 인문철학 서적도 결국은 '우리'에 관한 통찰을 함유하고 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결국 정의에 관한 말을 하는 것, 그 이상을 넘어서서 우리가 '정의' 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떠올려 볼 수 있게 하는 것. 정의에 관한 완벽한 정의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떠올려보고 함께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정의' 의 인간 존재론적 고찰을 해볼 필요성, 사유의 가치를 전달해준다. 





결국 거시적인 흐름의 핵심은 인간 중심, 인생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발서와 인문서적들이었다. 단순히 판매율이 높아서 올해의 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책을 통해 음미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것, 이것이 올해의 책이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가치가 아닐까. 


시간이 갈수록 책의 가짓수는 점점 늘어나고 그 영역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점점 '올해의 책'으로 선정할 것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이는 부분 속에서 전체를 찾을 수 있다고 하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하여 우리 사회를 드러내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수많은 정보의 가치를 탐닉하고 있지만, 그중 진짜 우리에게 '올해의 지식, 올해의 정보'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점점 더, 더불어 우리가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슬픔 섞인 통찰이 계속 나를 스쳐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질적으로 그 '올해의 정보, 올해의 지식'을 알아차릴 힘은 우리에게 있어야 하며 그것을 함유하지 못한 책임은 결론적으로 나 자신에게 있다. 


'올해의 책'을 통한 지적 분별력을 가질 수 있다면, 또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올바른 시각 속에서 세상을 보게 되었을 때, 나에게 맞는, 내가 이 시점에 알아야 하는 올해의 정보, 나의 정보, 나와 공명하는 정보를 탐색할 힘이 생기지 않을까. 올해의 책이 곧 나의 책은 아닐지어도 내가 읽어야 할, 나와 공명하는 지식과 정보를 알아볼 분별력을 위해서도 읽어야 할 책, 아닐까.


 by Ter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