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및 '지식이란 무엇인가', '현실이란 무엇인가' 후기 by Ahisha
"철학의 존재 이유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고자 함이다." _ 이마누엘 칸트
위 칸트의 말이 이번 수업을 한 마디로 정리해주는 듯합니다. 이번 수업 파일을 들으면서 가장 큰 유익을 얻은 건 우리가 그토록 다룬 '학문의 원리와 구조'을 왜 배웠는가?!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항상 같이 다뤘었던 휴먼 디자인, 양자정보이론, 의식 관련 맥락들의 가치를 개인적으로 재조명하게 됐습니다.
수업 첫 부분에서 '생각을 내편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하는 물음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가 철학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그리고 그 흐름 위에 그동안 배웠던 맥락들이 덧입혀지면서, 또 과제를 하느라 나름 열심히 고찰하면서 '진짜 답'을 얻게 된 것 같은 시원함이 있었습니다.
'생각을 내편으로 만들려면 우선 생각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로 이번 수업이 정리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학문적으로, 삶적으로 가져야 하는 태도도 정리됐고요. 다른 말로 하면 인간 이성/사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더 넓게 보면 인간 자체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신피질이 있어 자기반영적 사고를 하고, 상대성을 지닌 언어로 사고하고, 때문에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라 현실 세계에 '대해서', 정보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해야지만 그 다음 단계, 그럼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하는 물음에 도달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계를 정확하게 아는 것의 중요성을 제대로 배운 듯합니다. 그게 진정으로 성장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첫 단계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칸트의 말대로 철학의 참된 역할은 인간 지성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게 해줘서 결국 삶에서의 마인드가 쓰이는 정확한 포지션을 알고, 궁극적으로는 의식수준이 500 이상으로 도약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결국 실용주의적 태도로 학문을 대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마인드로는 나의 진실을 알 수 없다는 것까지 이어져 진짜로! 내부 권위에 따라,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그런 능등적인 수동의 삶을 살아야 함을,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면서 배워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