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_ 자살 폭탄 테러를 가르치는 학교의 내면 Sharmeen Obaid Chinoy
자살테러 아이들은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가 극악무도한 테러리스트가 되는 배경엔 탈레반의 교묘한 '교육' 술책이 있었다.
그들은 가난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집과 음식을 제공하며 그 대가로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을 시킨다. 사실상 세뇌 과정이다. 이슬람의 책인 코란을 왜곡시켜 서구 세력과 관련한 모든 것을 공격의 대상으로 만들다. 또 학대를 통해 세상에 대한 혐오를 키우고, 자살테러 후 사후세계에서의 영광에 대해 전하며 그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 영상을 접하니 자살테러 아이들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가치관이 완성되기 전부터 잠재의식 속에 테러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자신도 모르게 심어져버린 것이다. 진짜 탓해야 하는 건 이 세뇌를 주도한 탈레반 지도자들이다. 그들은 교육의 최고의 영향력을 최악의 범죄에 악용한 것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각'하고 깨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TV 시청, 라디오, 대화가 철저히 금지된 상황에서는 그 기회마저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조상들은 일본의 내선일체나 일선 동조론과 같은 억지 사상에 흔들리지 않도록 계몽에 막대한 힘을 썼던 것인지도 모른다. 끈질긴 애국계몽운동의 노력으로 일본의 계략에 물들지 않고 우리 손으로 고유의 색을 지킬 수 있었다.
위의 이야기들을 우리 삶에 적용해본다면, '우리도 사회의 펜듈럼에 휘둘려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에 맞게 살도록 조종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사실 이슬람 아이들이 자살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과 한 사람이 자신의 색을 잃고 낫셀프로 살아가는 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테러 아이들이 자신이 배우는 내용에 대해 의심하지 못하고 그것만이 옳다는 판단하에 자신의 인생을 잘못된 곳에 바치는 것처럼, 우리도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만 맞추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판타지 세계에 가고자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계속 그렇게 가다간 자살테러처럼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좀먹게 될 수도 있다.
by Aud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