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_ 실수로부터 학습하는 방법 Diana Laufenberg
우리나라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시행착오가 격려되지 않는다. 특유의 성장지상주의적 마인드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 때문에 첫째로, 지식을 습득하는데 있어서 여유가 없다. 학생들에게 시행착오할 시간을 주는데 인색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또한 학습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장소'면에서도 다양한 학습의 장을 경험하지 못하게 막는다.
둘째로, 학생들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학생들은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설사 답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안에서 얼마든지 의미 있는 능동적 학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교 펜듈럼 속에서는 이러한 기회는 드물다.
한국 교육은 답을 맞추는 게 유일한 목적처럼 보인다. 그 과정을 12년이나 겪은 나로서는 답을 틀리거나 실수하는 게 아직도 죄처럼 느껴진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어떻게 실수가 빠질 수 있을까. 시행착오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배우지 말라는 것이다. 답을 맞추는 것보다 '과정', 즉 '시행착오'가 중요시되어야 한다.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고, 과정 자체가 다른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소스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식 교육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보다 선생님이 더 많이 공부해서 지식을 깔끔히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학생들은 시행착오할 기회가 뺏기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일방적 전달과 시행착오의 기회, 이 두 가지가 적절히 분배되어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다이애나는 그런 면에서 선생님으로서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학생들을 가능성 가득한 존재로 보고 어떡하면 그것을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절대 배움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펜듈럼에 휘둘려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다이애나는 이 두 사실을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by Aud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