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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_ 실수로부터 학습하는 방법 Diana Laufenberg

BU editor 2014. 4. 6. 21:42


우리나라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시행착오가 격려되지 않는다. 특유의 성장지상주의적 마인드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 때문에 첫째로, 지식을 습득하는데 있어서 여유가 없다. 학생들에게 시행착오할 시간을 주는데 인색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또한 학습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장소'면에서도 다양한 학습의 장을 경험하지 못하게 막는다.

둘째로, 학생들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학생들은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설사 답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안에서 얼마든지 의미 있는 능동적 학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교 펜듈럼 속에서는 이러한 기회는 드물다.

한국 교육은 답을 맞추는 게 유일한 목적처럼 보인다. 그 과정을 12년이나 겪은 나로서는 답을 틀리거나 실수하는 게 아직도 죄처럼 느껴진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어떻게 실수가 빠질 수 있을까. 시행착오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배우지 말라는 것이다. 답을 맞추는 것보다 '과정', 즉 '시행착오'가 중요시되어야 한다.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고, 과정 자체가 다른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소스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식 교육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보다 선생님이 더 많이 공부해서 지식을 깔끔히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학생들은 시행착오할 기회가 뺏기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일방적 전달과 시행착오의 기회, 이 두 가지가 적절히 분배되어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다이애나는 그런 면에서 선생님으로서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학생들을 가능성 가득한 존재로 보고 어떡하면 그것을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절대 배움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펜듈럼에 휘둘려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다이애나는 이 두 사실을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by Aud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