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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공부하고, 생각하는 동안 자신의 사고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메타 인지metacognition’라고 하는데, 메타 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말하며, 자신의 사고과정을 ‘위에서’ 보면서 제어한다는 의미로 ‘메타meta’라는 용어가 앞에 붙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지식이 쌓이는 정신적인 과정을 ‘인지적인 과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리 잡고 앉아 17세기 과학사를 부런히 읽으면 그 내용을 선지식과 연결하고, 머릿속에 정보를 저장하는 등 여러 가지 인지적인 과정이 진행되죠. 이 상황에서 우리는 오직 내용의 차원, 인지적인 차원에만 몰두해있습니다. 이런 몰아지경에서 벗어나 휴식을 갖고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흐름을 타는지 가만히 고찰해볼 때 비로소 우리는 사고 위의 차원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즉 생각에 대한 생각, 인지에서 초인지의 차원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거나 성찰하는 초인지적인 과정은 고등의 사고과정에 속합니다.
메타 인지가 중요한 점은 이 과정들이 학습을 관찰하고, 계획하며 통제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때문에 '메타인지적인 지식'과 '메타인지적인 제어'는 양질의 학습에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분야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특히 메타인지적 통제와 제어 과정에 능숙하고 전략을 유연성 있게 사용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재작년에 방영된 ‘0.1%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전국모의고사 전국석차가 0.1%안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메타인지 능력의 차이라는 점이 드러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타인지 능력은 어떻게 향상될 수 있을까요? 사실 메타인지적인 지식은 언어나 역사 과목처럼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아성찰, 반복적인 훈련과 성찰의 교환을 통해, 마치 근육처럼 서서히 생겨나는 것입니다. 공부 중에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배경 지식을 탐구하고, 틀린 사고과정을 바로 잡으며, 정신의 역동적인 힘을 찾으려 애를 쓰거나, 또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학습 일지를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메타인지 능력 향상 방법으로 꼽힙니다.
이 밖에도, ‘설명’ 또는 ‘가르치기'라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알고자 하는 지식에 대해 진짜로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지를 자연스럽게 체크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 또는 나 자신에게 설명을 하면서 실제로 내가 무엇을 이해했고, 무엇에서 막히는지 발견해 메타인지 감각을 날카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은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은 진짜 지식이 아니라고 인지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는 끊임없이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해내는 유대인들의 대표적인 교육방식인 ‘하브루타’의 핵심 정신이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지식 사회에서 ‘학습’은 생존 도구가 됐습니다.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그 사람의 전문성을 증명해주지 못하고 있고, 어느 직업이든 항상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접해 자신의 전문성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평생교육’이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짜 공부의 시작이자 기반인 ‘학문의 본질과 구조’ 그리고 ‘공부하는 법’, ‘독서법’에 대해 무지합니다. 고등 학문을 다루는 대학에서조차 학습 방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어 학생들의 기본기는 점점 더 부실해져 갑니다.
가장 먼저 지적인 능력이 자라나는 토양이 건강한지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건강하지 않다면 공부의 원리와 방법을 찾아보고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kpop스타에서 단계가 점점 높아져 생방송으로 갈수록 참가자의 기본기에 결과가 좌지우지되듯, 점점 복잡해져가는 사회에 뛰어들 때 언제나 기본기에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학습하는 기본기가 탄탄하다면 어떤 지식을 접하든, 어떤 경험을 하든 나의 전문성으로 고스란히 쌓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by Aud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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