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에서 '마음'의 기원이 언제인지 그리고 왜 생겨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의식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인간 진화의 과정에서 갑자기 출현한 어떠한 성질과도 같다고 한다. 인간은 '마음'이 생겨났기 때문에 다른 영장류들과 달리 고등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인간은 고등 사고를 하면서 '앎'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점차 자신의 '앎'에 대해 서로 의사소통하려는 동기와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 인간만의 전유물인 '언어'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개인적인 앎으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인간은 언어로써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즉 '사물의 본질은 무엇이고, 사물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철학적 지식을 만들어내고, 실험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과학 지식을 만들어 나갔다. 이렇게 인간은 '지식하는 법'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켰고 그 결과물들이 현대까지 이어져 '학문'이라는 도구로서 인간에게 유용성과 실용성을 보장해주고 있다.


하지만 언어로 표현된 학문과, 인간의 이성과 논리는 절대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언어로는 절대적 진리와 같은 것을 완벽하게 기술할 수도 없고 인간의 언어와 논리 체계 안에서 그것들을 찾을 수도 없다는 말이다.


인간의 '마음'은 스스로를 언어로써 정의하지 않고는 사고를 진행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대상의 '정의'를 이용하기 편리한 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정의'는' 그 대상을 '절대적인'것으로 설명했다'라고 평가될만한 어떠한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로 단어가 되었고 현재 사전에 등재되었다. 이렇게 언어를 매개로 한 '정의'는 생성될 때부터 절대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사전에서 단어의 뜻을 계속 추적해 나가다 보면 결국 폐쇄 회로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개별적으로 보이는 단어들이 근본적이고 심층적인 차원에서는 실제로 상호 의존적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언어 체계라는 특정 약속 내에서만 논리가 만들어지고, 독립적이고 절대적인 진리가 언어체계 안에서는 표현될 수 없고 또한 도출될 수 없다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언어'로 매개한 '학문'의 한계이며 본질이고 그 구조이다. '괴델'이 모든 수학자들이 수학은 절대적으로 완벽한 학문이라고 했을 때 수학의 논리를 이용하여 수학이 완벽하지 않음을 증명한 것과 같이, 인간의 언어 안에서 통용되는 학문이 절대적일 수 없음을 학문의 체계 안에서 설명한 것이다.


이러한 '학문'의 한계와 본질을 제대로 아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학문뿐만 아니라 인간 또한 '언어'를 매개로 한 '정보체' 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어를 매개로 논리적 사고와 학문을 함으로써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인생의 원리를 설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삶을 살아간다.


만약 학문의 본질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잘못된 공부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공부한 학문만이 절대적이라고 믿고 다른 지식에 대해 배타적으로 대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어떠할까?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잘못된 지식과 좁은 지식 습득으로 인한 무지는 삶에 고통을 안겨준다.


그런데 최근 '나는 누구인가?','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 아래에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는 '인문학, 최고의 공부 WHO AM I'강연 프로그램은 정작 중요한 학문의 본질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학문하는 태도와 그로부터 얻은 지식과 정보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현대는 '창조적 지식 경제의 시대'라고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지식과 학문의 본질, 그리고 지식을 창조하는 뇌와 마음의 기능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을 제대로 알고 학문하는 태도가 올바르게 된다면, 함부로 절대성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겸허한 태도로 자신의 생각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주장에 대해 검증해보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태도를 지니고 제대로 학문을 공부한다면 학문의 유용성과 실용성을 위험성의 늪에 빠지지 않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학문을 통해 유익을 얻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공부 태도는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삶의 원리를 알려주는 Beyond University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BU멤버들과 제대로 된 공부 태도와 용기를 가지고 진짜 내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


by Elizabeth Taylor P

posted by BU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