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2014 소감문
     - 1년간의 수업을 마치고, 2015년을 준비하며.

Ahisha |Beyond University


저는 단단한 삶을 위해 나아가는 여정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Beyond University가 그 여정에 있어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진짜 대학’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죠. BU는 학문의 본성, 지식의 본성, 언어의 본성, 그리고 의식의 본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이를 아는 것이 실제 삶에서 어떤 유익을 주는지도 보여줍니다. 


“기억할 수 없는 먼 옛적부터 우리는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인간 행동에서 어떤 일관성을 찾으려고 노력해왔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그런 노력은 수많은 학설을 낳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이해하려는’ 노력이란 선형線形적인 것, 다시 말하자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인생의 과정을 보면 유기체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비선형非線形적이다. 이러한 모순이야말로 인간이 지적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는 원인인 것이다.” -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 중

제가 생각하기에 위의 글은 BU 맥락의 정수를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학문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한 후 '진짜 공부'를 시작해나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습니다. '학문의 원리와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는 건 산발적으로 읽는 책 1,000권의 가치와도 맞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워 보이는 학문들을, 저를 포함한 멤버들이 어느 정도 소화해낼 수 있는 이유는 이론과 학문들의 기저를 관통하는 근본 공리와 원리를 알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항상 그 이론과 학문의 철학적, 존재론적 함의를 고찰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과제 후기에서 자주 언급하지만 ‘진짜 공부’와 ‘삶’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고, 공부하는 태도와 삶을 대하는 태도는 같기에 BU 공부를 하면서 삶의 근본이 정말 많이 건드려졌고, 그로 인해 참 많은 부딪힘과 좌절, 그리고 반대로 큰 기쁨이 공존했었습니다. 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주입된 지식과 신념들로만 살아왔고, 또 지식의 본성과 세상의 원리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이 근본이 흔들리는 경험에서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학문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논리로 사고하는 인간의 한계를 알게 되면서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인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깊이 고찰하게 됐습니다. 또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면서 나의 생각만 옳고,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에고를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이 문장은 정말이지 BU 맥락의 핵심인 듯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깨져야 이 세상의 원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머리로, 경험으로 많이 느끼며 배우고 싶습니다.

양자물리학, 양자정보이론, 복잡계 이론, 휴먼 디자인, 키네지올로지 등 여러 고등학문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의식의 본성'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갑니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의 의미를 수용하고, 삶의 통제권을 내려놓고, 기억을 정화하고,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 등과 같은 '의식적인 맥락’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 공부하는 태도를 올바르게 정렬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공부의 목적은 더 자유로운 상태가 되고, 깨어있으며, 나로 살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BU 공부를 하면서, 모든 것이 삶을 살아갈 주체인 ‘나’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그리고 ‘내적 동기'와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공부, 진짜 인생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BU 맥락의 깊은 함의를 소화해내기도 아직 벅찹니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힘으로 ‘어른(얼을 이룬 자)’가 되기 위해 BU가 제시하는 큰 그림을 놓치지 않으며, 건강하게 의지하며 가고 싶습니다. 공부를 공부로만 끝내지 않고, 제 삶으로 온전히 담아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번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BU에서의 1년 8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풍성하고 역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과 인간의 본성을 알아가고, 지식하는 법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진짜 공부', 자신답게 살며 온전히 책임지는 삶을 사는 ‘진짜 인생’. 제 안에 이 좋은 두 개의 키워드가 자리 잡게 된 것에 감사하고, BU를 통해 좋은 기회를 가짐에 항상 감사합니다.

끝으로 단단한 삶, 나로 사는 삶, 원칙을 고수하는 삶을 삶 자체로 보여주시는 코치님, 각자 자신대로 사는 것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진짜 인생을 준비하는 BU 멤버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후기를 간단히 남겨달라고 하셨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할 말이 많아졌네요. 앞으로 BU의 좋은 내용들이 TED의 슬로건, 'ideas worth spreading'처럼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고, 이야기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BU 2015 멤버십 문의 : 
president@wccf.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