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C Cosmos : A Space Time Odyssey 13화 창백한 푸른점 

Review

Prince | Beyond University





칼 세이건은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도 예정되어 있지 않던 태양계의 행성들의 지구의 사진을 찍었다. 그의 정확한 의도는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 잘 보이지도 않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가치는 매우 크다. 사진을 통해 땅 위에서는 가지는 인간의 자만심과 허영심이 얼마나 작은 점에 불과한지를 느낄 수가 있다. 이보다 더 우리에게 직접 겸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찾기 힘들 것이다. 그 겸허함은 분리된 착각을 통해 행해진 나와 조상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과 무지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찰나의 순간 우주에 나타나 기적과도 같이 생명을 얻어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생명이라는 선물이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거대한 우주 속에서 큰 별들이 그 원리에 따라 흘러가고 왔다가 사라지듯이, 그 별 위에 사는 우리도 원리에 자유롭지 않다. 우주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나 자신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유의지의 환상처럼 박탈감을 주기도 하지만, 더 큰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기도 하다. 우주가 준 귀중한 이번 생에서 나는 겸허하게 잔머리 굴리지 않고 원리에 따라 내 모습대로 살아가고 싶다.


끝으로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의 소감을 다시 한 번 나누고 싶다.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