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책이 있습니다.


수많은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론들, 모든 생각들의 기저에는 이 모두를 관통하는 근본 공리와 원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많은 학위를 따도 근본 체계를 모르면 본질에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삶은 의사결정에 이해 좌우되고, 의사결정은 분별력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리고 분별력은 대게 '독해력'에 의해 좌우됩니다. 저자나 강연자가 어떤 말을, 무슨 의미로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책을 읽고, 강연을 들어도 쓸모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독해력이 매우 약합니다. 독해력이 약하면,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고 해 왔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독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대강의 '감感'으로 책을 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해의 기본은 '감感'이 아니라, '해解'입니다. 저자, 강연자의 의도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뒤이은 생각과 결론들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토론 교육이 거의 의미 없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경험으로부터 배운다.'라는 말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최소한의 분별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건강한 상식과 삶의 원리들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교육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공부하는 법_how to study'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 기관들은 공부하는 방법을 거의 가르치지 않습니다. 테크닉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어떻게 '지식하는 법'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왔는지,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는 건전한 원리들은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기 전까지는 독서라는 행위가 그다지 큰 유익을 줄 수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지적대로 우리가 가진 지식들 대부분이 '편견'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성공학 서적을 읽는다면, 그는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한 개인의 신념에 대해 듣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접한 정보가 원리가 아니라면, 결과적으로 보건대 책을 통해 습득한 정보들은 자신에게 불리해집니다.

독해력 없이는 분별력도 없습니다.

독해력을 단단히 다지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제대로 배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posted by BU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