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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혁명전야, 소박한과학의 거대한 힘>
우리가 말하는 '과학'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대자연의 근원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16-17세기에 일어난 과학혁명 이전에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일어난 변화를 '혁명'이라고 명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이시기에, 과학을 하는 방법 자체가 크게 뒤집어진 것이 그 이유다. 단지 시적으로 표현되고, 명확한 기준이 없어 반박할만한 기준조차도 없었던 고대 과학은 그저 제자리에서 맴도는, 각자의 생각을 내놓는 정도로 끝날 수밖에 없는 학문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자연현상을 관측하고 이를 '수식'으로 표현해 낼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객관성이 확보되는 '이론'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또한 기존에 정리되었던 이론의 오류를 찾고, 그에 대응하는 또 다른 이론을 내놓으면서 차곡차곡 쌓여 발전 가능한 학문의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을까? 그 동기는 다름 아닌 '혼란'. 수많은 지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기존의 권위주의의 기독교가 무너지면서 더 이상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게 되는 혼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지식인들은 이러한 혼란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혁명'을 통해 도약을 꾀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지식들을 좀 더 실용적인 측면, 즉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측면으로 발전시킨 '완화된 회의론'으로부터 근대과학을 일구기 시작했다.
과학의 정의는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을 간단한 원칙에 의해 설명하는 학문'이다. 과학은 아주 소박하고 간단하면서도, 자연의 기본 원리를 밝히기에 아주 적절하고 실용적인 학문이 된다.
<2편. 천문학혁명, 집념과 인내의 승리>
기존의 권위가 깨지는 과정 중 첫 번째 혁명은 천문학 혁명이었다. 집요하고 정확한 관측을 토대로 과거의 '천동설'이라는 우주의 운동론를 '지동설'로 뒤집어엎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기독교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믿고 그렇게 설명을 해보려니 아무래도 관측 결과가 이상했던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이어받고, 티코브라헤의 치밀한 관측 결과를 토대로, 또 다른 과학자 캐플러에 의해 지구는 심지어 '타원형'으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집요하고 정확한 관측'이 과학혁명의 시작이 된 것이다. 이로써 '하늘이 등속 원운동을 하며 지구 주위를 돌고있다'라는 엄청나 보였던 주장이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로 전락해버렸다.
<3편. 역학혁명, 강력한 사고의 힘>
'집요한 과학자'들에 의해 천문학 혁명이 일어났다면, '도대체 지구는 왜, 어떻게 태양 주위를 타원형으로 도는 것인가'를 설명하기 위한 근본적인 원리는 '사색하는 과학자들' 이 밝혀냈다. 역학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갈릴레이의 '관성'이라는 개념, 그 위에 세워진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우주가 움직이고 있는 근본적인 작동 원리를 정확하고 깨끗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초속 3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공전하고 있는 지구 위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왜 그 속도를 느끼지 못하고 멀쩡히 땅 위에 서서 먹고 자고 일할 수 있는가. 또, 하늘을 엄청난 속도로 가로지르는 비행기 안에서는 그 속도를 못 느끼고 역시 먹고 자고 일할 수 있는 것인가! 그 엄청난 속도를 느낄 수 있는 때는 지구가 갑자기 멈췄을 때, 비행이가 멈췄을 때, 즉 '변화'가 일어날 때여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왜, 어떻게 그런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정리해 내는 강력한 사고의 힘 덕택에 설명이 가능하게 되었다.
<4편. 문명들의 협동=과학혁명?>
집요함과 정확함, 사색하는 힘이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전 세계에 어느 시대에서 있게 마련인데, 어쩌다, 왜, 16-17세기에, 하필 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시작된 것인가?
근대과학혁명은 갖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모여 생긴 폭발적인 지적 발전이다. 이 폭발적인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위해 일어났던 갖가지 지식의 발전, 신념 등 여러 요인 중 하나의 요소만 빠졌어도 같은 형태의 과학혁명은 없었을 수도 있다. 중국의 재지술, 인쇄술, 철강산업, 인도의 수학, 유럽의 박해를 피 해다니던 그리스 과학자들의 갖가지 이론들, 이러한 지식들을 보존하고 유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준 중동지역, 자연의 법칙을 밝히려는 유럽인들의 기독교적 신념과 열망... 혁명이 일어나야 할 그때 모든 노력들이 한꺼번에 모여 터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도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진심을 다해 살아간다면 지금 당장 내 눈앞에 혁명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내 눈앞에서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 목표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우주의 티끌만큼도 안되는 존재라 참 쓸모없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큰 오산이다. 우리는 우주 자체다. 자기 자신으로 충실히 사는 것, 스스로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 자체가 우주의 목표를 향해가는 일부가 될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다.
by 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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