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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시대다, 통섭형 인재가 살아남는다 등 지금 '통섭'이 어딜 가나 화두이다. 사회 문제가 많아지고,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는 것과 통섭의 중요성의 대두는 연관이 깊어 보인다.
만약 내가 심리학과에 진학했다면 정말 심리학만을 파고, 광고학과에 가면 광고만 공부해 그것의 전문가가 되는 게 옳고, 또 당연한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학문의 근본을 조금이라도 접한 지금, 내가 전에 했던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다. 한 분야만을 고집해서 전문가가 된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전문가'가 아닐 것이다. 관점이 치우쳐져 있고, 지식의 기반이 부실한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심리를 알며, 창의적인 광고는 어떻게 만들겠는가?
하지만 '자각 강의'에서 말했던 대로 지금 대학과 사회는 학문의 본질을 알려주는 것은 고사하고, 학문들 사이에 멋대로 그어져 있는 선을 학생들에게 인식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 이과로 선을 그어버리고 문과생들에게는 수학, 과학을, 이과생들에게는 사회, 역사를 접하거나 깊이 공부할 기회를 앗아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이건 마치 세상을 보는 시야 중 반을 검은 천으로 덮어버리는 일과 같다. 그런 식으로 교육받고, 사회경험을 하면 나도 모르게 세상을 조그마한 구멍으로만 보게 될 수 있다. 그러니 고통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편협한 시야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의사결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지식의 범위가 넓지 않고, 세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산 정약용과 같은 인재가 많이 나올 수 있었다. 현대는 학문이 너무 세분화되어서 감히 다른 분야를 넘나들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분명 창의성은 다른 것을 한 데 묶어 새로운 것을 탄생시킬 때 나온다. 여기서 나온 창의성으로 개인이 직면한, 이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 시대가 발전한 만큼 문제들은 굉장히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원래 모든 것은 하나다. 학문도 하나로부터 나온 것이다. 본디 하나였던 세계를 유용하게 써먹고자 임의로 '구분'지었는데, 우리는 세상이 정말 그렇게 나뉘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이를 알고 착각에서 벗어나 다시 세상을 통합적인 시각으로 봐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를 알고'인데, 이는 통섭으로 가는 시작이 '언어의 속성'을 아는 것임을 뜻한다. '지식의 세분화'와 '언어의 상대성'이 맞물리면서 우리가 점점 통섭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그 원인을 인식하고, 그것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데에 있다.('언어'라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수업에서 통섭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학문은 '양자정보이론', '복잡계 이론', '카오스이론' 등이라고 소개하셨는데 과연 이 이론들이 정말 모든 것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는지, 통섭의 본질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하고 빨리 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지금으로써는 내가 접할 생각도 못 했던 학문의 분야를 접하고 있는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모든 지식을 섭렵할 수는 없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서로 배우고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싶다. 그 시너지가 궁극적으로 사회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일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by Aud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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